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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폭발사고] '순식간에 불바다'…사고 원인은?

등록 2017.11.02 21:18

[앵커]
자세한 내용, 배태호 전국부장과 함께 오늘 사고 짚어보겠습니다.

Q. 폭격을 맞은 전쟁터 같네요.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난겁니까 
- 네, TV조선이 단독 입수한 당시 블랙박스를 보시죠. 터널을 지난 화물트럭이 빠르게 달려오다가 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자세히 보면, 차량 밑부분에서 작은 폭발이 먼저 일어납니다. 이후 트럭이 다시 한번 크게 폭발해서 화염에 휩싸입니다. 불과 2초 남짓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트럭에는 윤활유가 든 드럼통 70개가 실려있었는데요, 사고가 나면서 드럼통에 불이 붙어서 반대편으로 튀었습니다. 불이 붙은 드럼통은 차에 떨어지기도 했고, 내리막 길을 따라서 굴러내려와서 멈춰있던 차까지 덮쳤습니다. 운전자들은 자동차 키를 뽑을 겨를도 없이 차를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 인터뷰 보시죠.

강연진 / 사고 피해자
"불통이 막 데굴데굴 굴러오는 거예요. 그냥 듣는 분들은 실감이 안 나겠는데 그 안에 있었던 우리들은 정말 차키 뽑을 시간이 없었으니까. 그 정도로 위급했습니다."

Q. 당초 영아로 추정되는 사망자를 포함해 4명이라고 했는데, 소방당국이 수정을 했네요. 3명으로. 어떻게 된 겁니까?
-네, 오늘 사고는 단순히 불이 난게 아니라 폭발까지 일어났는데요, 이 때문에 훼손이 심했습니다. 처음에는 피해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영아 추정 발표도 시신 훼손이 너무 심해서 현장 요원들이 오인한 것이었습니다.

Q. 사고 원인은 뭡니까? 졸음운전인가요? 
-화물차 운전자가 사고로 숨졌기 때문에 졸음운전 여부등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블랙박스 영상을 보시죠. 화물차는 2차로에서 1차로로 빠르게 달려옵니다. 앞에 차가 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졸음 운전이나, 운전자의 신체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내리막길인데요,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Q. 저도 운전을 하다보면 큰 화물차가 옆에 달리면 아찔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저렇게 위험한 기름 종류를 싣고 다니는 차는 좀 특별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말씀하신대로 휘발유 등의 위험 물질을 운반하는 차량은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번에 사고를 낸 트럭이 위험물 운반 허가를 받았는지는 아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차종이나 연식, 허가가 필요한지 여부, 그리고 차량 정비 상태와 과적을 했는지 여부 등 조사해야 할게 많습니다. 또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자는 76살인데요, 위험물 운반 차량이라고 해도 나이 제한을 두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령운전자가 위험물 운반 차량을 운전하는 것이 적절한 지도 이번 기회에 생각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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