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이병호 "국정원 흔들려 걱정"…이병기도 13일 소환

등록 2017.11.10 21:07

수정 2017.11.10 21:56

[앵커]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특별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어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조사받은 데 이어 국정원장으로서 두번째입니다. 이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이 상처입고 흔들려서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주엔 이병기 전 국정원장도 검찰에 소환돼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장 세 사람이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먹을 꼭 쥔 채 검찰 청사 앞에 선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작심한 듯 입을 엽니다.

이병호 / 前 국가정보원장
"국정원이 큰 상처를 입고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습니다. 크게 걱정됩니다.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안보 정세가 위중한 상황이라며 국정원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이병호
"국정원 강화를 위해 국민적 성원이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받는 '특활비 상납 혐의'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병호
(국정원 특활비를 왜 청와대에 상납하셨나요) "…."

검찰은 남재준 전 원장 때인 2013년 5월부터 특활비중 매달 5천만원씩 청와대 상납이 이뤄졌고, 이병기 전 원장 때 1억원 수준으로 불어난 뒤 이병호 원장 때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이병호 전 원장이 있던 지난해 7월 국정농단 보도가 시작되자 청와대 측 지시로 상납을 중단했다가 9월엔 다시 2억원을 요구받고 상납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돈을 전달하는 데 직접 관여하거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는 13일 이병기 전 원장도 검찰에 소환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장 3명 모두 뇌물공여와 국고 손실혐의의 피의자가 됐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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