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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부족하고 마감도 엉터리"…기우뚱 건물 붕괴 위험 높아

등록 2017.11.17 18:05

[앵커]
건물 일층을 주차장으로 쓰고 벽 대신 기둥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건축 방식을 필로티 공법이라고 합니다. 포항 지진에 특히 피해가 컸던 게 필로티식 공동주택들이었습니다. 문제는 기둥에 철근을 적게 넣었기 때문입니다. 외벽이 무너진 한동대 건물은 마감 작업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동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둥이 부서진 필로티 구조 오피스텔 건물입니다. 건축 전문가와 기둥을 조사했더니, 콘크리트 비율이 높아 충격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5cm 정도 됩니다. (기준치보다) 1cm 정도 길다고 보면 되죠."

버티는 힘을 도와줄 수평방향 철근은 아예 없습니다.

"현재 시공된 상태를 보니까 철근이 일부 누락이 되어 있습니다"

설계가 부실해도 건축행정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이상구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허가권자가 이 설계상의 문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허가권자조차도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거니까..."

건물 외벽이 무너진 한동대, 외벽 마감공사 부실이 사고를 불렀습니다.

신경재 / 경북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벽돌과 구조체에 연결하는 몰탈이나 연결 철물들이 많이 빠져 있어서..."

지진에 균열이 발생한 아파틉니다. 갈라진 옥상 외벽 구조물이 떨어질 듯 위태롭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은 붕괴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주영규 /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창틀이 더 이상 힘을 못 받는 순간에 (건물이) 통째로 주저 앉을 수 있어요. 사용하면 안되는 위험한 건물입니다."

부실 공사가 지진피해를 키우면서 건물 붕괴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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