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종합뉴스 9] 귀순 후 판문점 가보니…

등록 2017.11.27 21:16

수정 2017.11.27 21:26

[앵커]
판문점 귀순 2주 만에 처음으로 현장이 언론에 공개됐는데, 판문점 현재 상황이 어떤지 정치부 김정우 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송영무 장관과 취재진이 현장에 가니까 권총을 찬 북한군이 곧바로 나타났죠?

[기자]
네. 귀순장병에게 총격을 가했던 그 자리에 북한군 3명이 나타났습니다. 송 장관이 서서 브리핑을 받던 지점에서 불과 몇십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총을 찬 채 밀착 감시했습니다. 중위 계급의 장교 1명과 부사관 또는 사병 2명으로 보이는데요. 가운데 선 장교가 망원경을 들고 열심히 살피는 모습이 보입니다. 송영무 장관을 목격하고 상부에 보고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 장관 대화 내용이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 참모진이 송 장관을 남쪽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북한군은 내외신 취재진이 자신들을 촬영을 하는 걸 보자 부담을 느꼈는지 뒤쪽 언덕 위에 올라가서 계속 감시를 하는 모습입니다. 언덕 위에 나타난 다른 군인은 송 장관 일행과 취재진을 촬영해 갔습니다.

[앵커]
피탄 흔적을 볼 때 제3의 장소에서 총격을 가한 정황도 포착됐다면서요?

[기자]
네. 총알이 관통한 흔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벽 측면을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관통한 게 보입니다. 정면보단 측면에서 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향나무에 남은 탄흔은 위에서 아래로 쏜 것처럼 상하 30도 이상 각도입니다. CCTV에 나타나지 않은 언덕 위 제4초소에서 소총으로 사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추격조가 정면에서만 쏜 줄 알았는데, 제3의 장소에서도 동시에 총격을 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CCTV 상으로도 중화기를 무장한 게 포착이 됐다면서요.

[기자]
네. 김일성 친필 비석 앞에 모였던 군인들 모습을 다시 보겠습니다. 멀찍이 선 한 장병의 개머리판이 보이는데, 그 모양이 73식 대대기관총과 흡사하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병사들이 등에 짊어진 장비는 로켓포 장비로 추정이 됩니다. JSA에서 귀순한 북한군 변용관 전 상위도 북한이 오래 전부터 14.5mm 고사총 이상의 중화기를 배치해왔다고 증언한 바 있는데요. 북한이 정전협정을 아예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앵커]
귀순 직후 북한군이 판 도랑도 이번에 확실히 포착이 됐죠.

[기자]
네. 북한군이 얼마 전 1m 정도 깊이로 작업하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도랑의 흔적과 주변에 돌들이 쌓인 게 보입니다. 북 추격조 미끄러질 정도로 수북이 쌓여있던 낙엽도 깨끗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또 나무 2그루가 보이는데요, 이번에 새로 심은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확인 결과 원래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군은 귀순병사가 쓰러진 장소가 사각지대라 우리도 찾기 힘들었다고 했는데, 어떤가요.

[기자] 
귀순장병이 쓰러진 장소가 벽 '뒤'가 아니라 벽 '옆쪽'입니다. 움푹 들어간 곳이기 때문에 북에도 우리에게도 사각지대라는 건데요. 물론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 쪽에서도 쓰러져 있는 북 병사를 찍은 장면이 있고요. 언덕 위 북한 초소에서도 관측과 사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송 장관은 정전협정 3가지 위반했다고 지적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항의하나요.

[기자]
사실 정전협정 3가지 위반은 맞습니다만, 이걸로 실제 북한을 압박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없어보입니다. 유엔사가 구두로 항의는 했지만 북한은 전혀 뒤담아 듣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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