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아픔 나누려 영업 안 합니다"…우울한 성탄절 맞은 제천

등록 2017.12.25 21:02

수정 2017.12.25 21:12

[앵커]
최악의 화재 참사 속에 크리스마스를 맞은 충북 제천은 오늘도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 가게들은 희생자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 한다는 뜻에서 문을 닫았고, 성탄 트리마저 불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강석 기자가 슬픔에 빠진 제천 시내 곳곳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가게마다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카페와 정육점, 빈대떡 가게도 동참했습니다. 이웃이었던 희생자들을 향한 마음입니다.

김지현 / 커피숍 사장
"마음이 편치 않아서 저거라도 걸면 마음이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애도하고 싶은 마음에 걸었어요."

불 탄 건물 앞에 놓인 국화꽃 한 다발은 이름 모를 시민들의 마음을 대신합니다. 화재 참사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며칠째 영업을 중단한 상점도 있습니다.

화재 참사로 담임목사를 잃은 교회, 축복 가득해야할 성탄예배는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오강서 / 목사
"사랑하는 담임 목사님께서 지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제천 시내에 설치된 성탄트리는 사고 당일부터 불이 꺼졌습니다. 사고 여파에 거리는 한산합니다.

성의용 / 제천 중앙시장 상인
"지금 며칠 동안 장사를 못 했어요. 제천시가 지금 너무 쓸쓸한 것 같아."

성탄절 새벽에는 고 최숙자씨 등 희생자 5명이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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