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슈퍼우먼 엄마' 안녕…가족 해외여행 앞두고 참변

등록 2017.12.25 21:05

수정 2017.12.25 21:12

[앵커]
오늘도 사고 현장에서는 희생자들의 절절한 사연들이 많은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고 최순정씨는 대리운전에 우유배달까지 하며 가족을 지키던 슈퍼 우먼, 아내이자 엄마였는데 이번 화재로 가족들과 이별을 했습니다. 가족들은 다음달 첫 해외여행을 준비중이었습니다.

최원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최순정씨 딸
"아직 엄마랑 못한 일도 많지만, 엄마를 보내는 게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그만 엄마를 보내주려고 합니다. 잘가, 엄마."

낮에는 고등학교에서 급식을 책임지고 밤에는 남편과 함께 대리운전을 했습니다. 새벽에는 우유와 신문 배달도 하던 '슈퍼우먼' 엄마였습니다.

김미애 / 고 최순정씨 25년 지기
"아기 업고 우유 배달하고 신문 배달하고,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 나는 다시 태어나도 그렇게 못 살아요."

교통사고로 다친 어깨 근력을 키우려고 운동을 하루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쉼 없이 달려온 고 최순정 씨는 다음달 가족과 함께 생애 첫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고 최순정씨 남편
"진짜 열심히 잘 살던 사람이었어요 진짜. 되게 화목하고 애들에겐 최고 좋은 엄마, 지금도 믿기지가 않지…."

가족들에게 모든 것을 바쳤던 엄마를 보내야 할 시간, 사춘기 아들은 그동안 못했던 말을 털어놓습니다.

고 최순정씨 아들
"엄마, 걱정 근심 그런 거 없이 편히 올라가 알았지. 엄마를 존경했어. 너무 고마워, 사랑해."

TV조선 최원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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