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성탄절 선물 나눠주고 하늘로'…희생자 유품 공개

등록 2017.12.25 21:06

수정 2017.12.25 21:12

[앵커]
한 여성 희생자의 손가방에서는 흰 백설기 두 덩이가 나왔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봉사활동을 한 뒤 남편이 좋아하는 떡을 챙겼는데 미처 전하지 못하고 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가방이 시커멓게 탔습니다. 고 이항자씨의 마지막 유품입니다. 가방 안에서는 하얀 백설기 떡 2개가 나왔습니다. 이씨가 남편에게 주려고 챙긴 떡입니다.

이항자씨는 성탄절 봉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박정민 / 고 이항자씨 교회 목사
"아마 그 떡을 챙겼다가 남편한테 갖다 준다고…."

이씨는 지난 6년동안 불우이웃 반찬 봉사를 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날도 교회에서 성탄절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이씨는 지난 4월부터 꽃집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아르바이트 한 돈을 모아 그동안 말레이시아 빈민가에 집도 1채 지어주었습니다.

이영애 / 꽃가게 사장
"반찬봉사도 그걸로 하셨고, 해외선교 하시는 비용도. 아마 남편은 모르지 싶어요. 한 번은 아실 수 있는데 여러 번 하셨으니까."

이씨는 내년에 친구들과 함께 치료비가 없는 아이들의 병원비를 마련해주자고 약속했습니다. 이씨를 잃은 친구들은 이씨 대신 꼭 약속을 지켜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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