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참사 현장 놓고 또 정쟁…정치인들의 '사후약 방문'

등록 2017.12.25 21:11

수정 2017.12.25 21:19

[앵커]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찾아 오는 사람들이 있지요? 바로 정치인들입니다. 이번 역시 대통령, 여야 대표, 지역구 국회의원등 많은 정치인들이 제천 화재 현장을 찾았는데 유족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됐을지, 정쟁으로 오히려 실망을 준 건 아닌지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리포트]
홍준표 대표
"이것을 세월호 정권처럼 정쟁에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
"세월호 사건 같은 경우도.."
"세월호"
"세월호 사건이랑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참사 놓고 또 정쟁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한 여야 대표. 그들이 내놓은 사고 원인과 대책은 전혀 달랐습니다.

추미애 대표
"지방의 열악한 사정에 대해서 더 증원이 되고 보강이 돼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홍준표 대표
"현장에 출동한 현장 지휘관이 몸 사리고 제대로 대응을 안 하니까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겁니다."

하루 앞서 방문한 원내대표들도 마찬가지. 부족한 예산, 여당은 요구하라고 하는데..

우원식
"필요한 일 있으면 정부에 요구도 하고 국회에다 요구도 하고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야당 얘기는 또 다릅니다.

김성태
"언제까지 지금 현재 119에게 인력부족, 소방장비 부족 이렇게만 할 수 있겠습니까?"

어.. 어느 장단에...

참사 이후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여야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대책 논의보단 정쟁에 더 몰두한 모습입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SNS에 올린 글입니다. "문 대통령의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다. 아니, 문 대통령은 분명 울고 계셨다"

야당은 지금이 아부를 할 때냐고 비판합니다. 제천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도 여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줬습니다.

"나 국회의원인데..."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신분을 내세워 출입이 통제된 화재 현장을 촬영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권석창
"어제 못 들어가게 실랑이를 해서 들어 갔는데 문이 열리고 철문이 닫혀 있었어요."

너나 할 것 없이 현장 대응을 질타한 여야..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화재 참사 때마다 지적되는 불법주차 문제를 막을 수 있는 법안 등 관련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유족
"국회의원도 꿇어 앉아서 용서를 비십쇼. 내가 잘못했다"

정치인들의 방문. 이번에도 '사후약'방문 아닌가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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