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손녀 취직한 병원에 입원했다가'…유가족 망연자실

등록 2018.01.28 19:06

수정 2018.01.28 19:13

[앵커]
밀양 화재 참사 사흘째인 오늘, 희생자 7명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세종병원 직원 가족도 있었습니다. 한 달 전 이 병원에 취직한 손녀는 자신의 일터에서 할머니를 잃고 말았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가족이 흰 유골함을 안고 장례식장을 나섭니다. 눈물과 오열 속에 가족을 떠나 보냅니다. 숨진 85살 신술년 할머니는 2주 전쯤 다리를 다쳐 세종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손녀 27살 김모씨가 일하고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손녀는 틈이 날때 마다 할머니를 정성껏 돌봤습니다. 불이 난 아침. 손녀 김씨는 출근길에 화재 소식을 들었습니다.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할머니는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터에서 할머니를 잃은 김씨는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신술년 할머니 손자
"출근하고 있는데 소방차가 지나가고 해서, 어디서 불이 났지해서 알아봤는데. 그렇게 됐다고 하니까…."

신 할머니는 홀로 6남매를 키워 30여명에 이르는 대가족을 꾸렸습니다. 유가족은 따뜻했던 할머니의 사랑을 마음깊이 간직합니다.

신술년 할머니 며느리
"좋은 분이었고 어쨌든 한이 많고 힘든 삶을 사신 분입니다. 지금 정신이 몽롱하고 꿈 꾸는거 같고…."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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