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할머니 얼굴도 못 보고'…베트남에서 달려온 손녀부부 눈물

등록 2018.01.28 19:08

수정 2018.01.28 19:14

[앵커]
안타까운 사연은 또 있습니다. 오늘 발인한 희생자들은 대부분 퇴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함께 설도 쇠고 여행도 가려던 유가족들은 슬픔 속에서 고인을 보냈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 한번 올려 주시고, 맞습니까?) 네."

고 박이선 할머니의 관이 검은 장의차에 실립니다. 유가족들은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베트남에 사는 손녀부부도 비보를 듣고 어제 아침에 급히 돌아왔습니다.

불이 난 날은 박 할머니가 퇴원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퇴원 후에는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설을 쇠려 했습니다.

故 박이선 할머니 둘째 아들
"(병원에 계실 때도) 집에 모셔가지고 명절 같이 보내고 해왔는데 올 설에도 또 어머니 모시고 그렇게 보내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고 현 모 할머니도 화재만 아니었다면 내일 퇴원할 예정이었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읜 사위는 어머니 같던 장모와 여행갈 계획까지 세워뒀습니다.

故 현 모 할머니 사위
"(나오시면 여행을 가거나 이런 계획도 준비한 게 있으십니까?) 왜 없겠습니까, 그래서 안타까운…."

식사를 하다가 체해 잠시 입원했던 전 모 할머니도 오늘 가족의 곁을 떠나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내일은 희생자 14명의 발인이 엄수될 예정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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