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구겨지고 얼룩진 태극기…서울 시내서 40일 넘게 방치

등록 2019.04.10 21:30

수정 2019.04.10 22:00

[앵커]
외교부가 공식 행사에 구겨진 태극기를 내걸어 망신을 샀는데, 부끄럽게도 이런 태극기들이 거리에서도 휘날리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도로변에 40일 넘게 태극기를 방치해, 얼룩지고, 너덜너덜해진 겁니다.

장윤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흥동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입니다. 1.35KM에 걸쳐 양쪽 방향으로 태극기 100여개 가 가로등에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성한 태극기가 거의 없습니다. 태극기 가장자리를 따라 까맣게 때가 탔고 접힌 자국 그대로 구겨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기법은 심한 눈이나 비 또는 바람으로 태극기 훼손이 우려되는 경우 게양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걸린 태극기들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도 그대로 걸린 채 40일 가까이 방치돼있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밤사이 내린 비를 잔뜩 맞은 태극기가 여전히 걸려 있습니다. 실밥도 풀려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벌써 태극기를 단 지가 42일이 됐어요. 보시면 아시지만 태극기 모양이 어떻습니까. 이렇게 방치할 수가 있습니까?"

구청은 임시정부 수립일인 내일까지 태극기를 걸어두는 게 자체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지저분한 태극기를 골라 수거합니다.

구청 관계자
(저희 통화하고 나서 갑자기 치워졌다고 해서….) "아니요 오늘 아침에 지저분한 걸 걷으라고 했어요. 일단 걷자, 걷어보고 있는 데는 대체할 수 있으면 하고…."

정부에 이어 지자체까지 태극기 관리라는 기본 중의 기본 업무도 소홀하냐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