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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딸 죽인 남편에 "힘들었겠네"…범행 현장 지켜본 친모

등록 2019.04.30 21:19

수정 2019.05.01 00:46

[앵커]
의붓아버지가 10대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에, 친엄마도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 오늘 공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자신의 딸을 죽인 남편에게 힘들었겠다고 다독였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건 이런 끔찍한 일을 두살배기 아이 앞에서 저질렀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경찰 조사실에서 나옵니다.

숨진 13살 A양의 친어머니, 39살 유모씨입니다.

"(딸이 살해되고 있는데 지켜만 보셨습니까?) …"

경찰은 오늘 아침 살인 혐의로 유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7일 의붓아버지 김모씨가 전남 무안의 한 농로에 차를 세우고, A양을 살해하는 동안 유씨가 그냥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당시 차 안에는 유씨와 2살짜리 갓난 아들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고 있었습니다.

김씨는 시신을 유기하러 경북 문경까지 갔지만 포기했습니다. 김씨는 결국 살해 후 12시간 가량을 배회하다, 광주의 한 저수지에 A양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유씨는 김씨가 시신을 유기하고 돌아오자, '힘들었겠다'며 다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갔다와서 범인(남편)에게 '힘들었겠네' 이런 말도 했어요. '사체유기하고 힘들었겠네'."

경찰조사 결과 김씨와 유씨는 A양 시신이 잘 가라앉았는지 확인하려고 한번 더 저수지를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와 범행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씨와 유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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