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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미스터 법질서'→'거리의 투사'로…황교안의 재발견?

등록 2019.05.06 21:14

수정 2019.05.06 21:51

[앵커]
공안검사 출신의 황교안 대표가 정치입문 100여 일만에 거리의 투사가 다 됐습니다. 미스터 '법질서'로 불리던 근엄한 표정의 황교안 대표는 온데 간데 없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 온 것 같은 야당 지도자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는데, 그 속내는 무엇일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리포트]
함성을 뚫고 등장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4일
"이제 성대가 찢어지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살~살 얘기하려고 합니다."

살살 얘기한다더니,

"제가 이 정부 '거짓말 정부'라고 얘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들으라고 우리 외치러, 싸우러 갑시다 여러분!"

끝내 목소리가 쉬었습니다.

"이 좌파독재" "이 악정을 끝내고"

이날 집회 전 황 대표가 이틀동안 치른 전국 장외집회는 7곳. 대여 투쟁의 야전 사령관이 된 이후 성대가 쉴 날이 없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도 SNS를 통해 "좌파 독재의 비열한 웃음과 싸워야 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거짓말에 피를 토한다"고 했습니다.

갈채가 쏟아지면 비난도 쏟아지기 마련이죠. 광주를 방문했을 땐 물병 세례에 욕설을 듣고,

"뚫고 들어와! 뚫고 들어와!"

시위대에 갇혀 탈출하다시피 빠져나왔습니다. 총리 시절 성주를 갔다 사드 반대 시위대에 맞딱뜨린 상황이 연상되네요. 거리의 투사가 된 황 대표의 요즘 모습에서, 관료의 흔적은 찾기 힘듭니다.

2013.3
"황교안, 국무위원에 임함. 법무부 장관에 보함"

정부측 대표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었죠.

2015.6
"황교안. 국무총리에 임함"

당시 야당이 뭐라해도 참고 듣는 자세를 주로 취했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2016년 11월 대정부질의)
"오늘 저녁 친구 만나서 소주 한잔 하십시오. 저한테 노려보는 태도거나 안하무인적 태도로 거만하게 답변하시면 안됩니다. 총리 하시면서 뭐 하셨습니까?"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
"할 일이 많습니다."

이랬던 그가 지난 1월 입당후 2월 당대표 취임, 4월 재보선을 치른 뒤, 패스트트랙 정국 후엔 당을 거리로 이끈 것입니다. 정치입문 100일 만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이해찬 대표 (지난달 22일)
"정치를 처음 시작하신 분이 그렇게 입문해가지고 막판을 무엇으로 끝내려고 하는 겁니까?"

황 대표가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데는 성공했지만, 국회에서 따져야 할 민생을 외면한게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않습니다. 무엇보다 황 대표가 두고두고 풀어야할 큰 숙제는 야권통합입니다. 친박 그룹과 중도 사이에서 입장 정하기가 곤란하죠.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 (지난 2월)
"OX 문제로 탄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어요. 세모로 하려고 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존중한다, 그러나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

김정화 / 바른미래당 대변인 (지난 2월)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 황교안의 한계입니다."

'거리의 투사' 모습이 이미지 변신에 그칠지, 권력의 8부 능선을 넘는 발판이 될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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