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대북제재로 北에 못간 트랙터, 임진각에 덩그러니 방치

등록 2019.05.08 21:32

수정 2019.05.08 21:36

[앵커]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행사가 열린 임진각에 새 트랙터 수십대가 열흘이상 방치돼 있습니다. 농민단체가 행사를 마친 뒤 북으로 보내려다 무산되자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인데 애당초 제재 위반으로 보낼수도 없는 이 트랙터를 구입하는데 국고가 지원되기도 했습니다.

백연상 기자가 그 자세한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반도기가 꽂혀있고 반미구호가 어지럽게 붙어있는 트랙터 27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의자의 비닐도 그대로인 새 트랙터들입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측에서 세워놓은 트랙터들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 후 12일째 이곳 임진각 주차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유태상 / 일산시 서구
"제목부터가 대북제재 해제, 미국은 빠져라 나는 이게 너무 한심스럽다 이거지, 너무 기가막혀 슬퍼요"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대당 4천 만 원에 트랙터 27대를 구입한 뒤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해 북한으로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농업용 트랙터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대상. 제재 해제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전농 측은 민간 교류를 막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박행덕 /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인적 교류, 민간에서 왕래하면서 품앗이 하자는 이야기인데 이걸 가지고 제재 품목이니 뭐니 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일부 지자체에서는 트랙터 구입 비용 수천 만원을 국고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전남 영암군 관계자
"군 예산은 4천 정도 지원을 했구요 전농 측에서, 시민 단체에서 추진을 했고 그쪽(전농)에서 건의를 한 사항입니다."

파주시는 조만간 전농 측에 트랙터 철거 요청을 하고 응하지 않으면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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