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9

"당첨땐 5억 번다"…아파트 한채 추첨에 4만7000명 몰려

등록 2019.05.15 21:24

수정 2019.05.15 21:52

[앵커]
4만 6850명. 아파트 단 한 채에 몰린 인원입니다. 2년 전 이미 분양을 마친 한 아파트 단지에서 계약이 취소된 세대가 딱 하나 나왔는데, 이 집을 얻으려고 하루에만 5만명 이 줄을 선겁니다. "당첨만 되면 5억을 번다"는 입소문 때문인데요. 이게 진짜일까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민낯 지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입주 예정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장입니다. 전용 97㎡형 아파트 1개 세대가 다시 추첨 물량으로 나왔습니다. 올해 초 청약 부적격으로 계약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분양가는 8억 8000만원, 분양한 지 2년 가까이 지나면서 인근 시세가 크게 올라 이른바 '로또 아파트'가 됐습니다. 

길 건너 신축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형 실거래가가 13억 원이 넘고, 호가는 이보다 더 높습니다. 입주 때까지 시세가 유지되기만 해도 수 억원의 시세차익이 생기는 셈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인근 아파트)호가는 14억에서 15억 사이에요. 최하의 경우 4억, 5억은 번다…취득세 내고도…."

청약통장도 필요 없어 어제 하루 진행된 접수엔 4만 7000여 명이 몰렸고, 한 때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공개 추첨에선 40대가 당첨됐습니다.  

장재현 / 부동산정보업체 본부장
"까다로워진 청약제도와 대출규제로 인해서 청약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런 사례는 계속해서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계약금에 중도금까지 수 억원을 한꺼 번에 내야하는 부담이 있어 일부 자금사정이 여유로운 청약자들에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무주택자와 1가구 1주택인 갈아타기 수요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대출규제를 완화하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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