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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스캔들에 오스트리아 부총리 사퇴…조기 총선 선언

등록 2019.05.19 11:11

수정 2020.10.03 02:40

[앵커]
극우 정당 출신의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부총리가 정치후원과 정부사업권을 거래하는 영상이 공개돼 사퇴했습니다. 총리는 즉각 연립정부 파기를 선언하면서 조기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스페인 이비사 섬의 한 별장.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부총리가 비밀스런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러시아 신흥재벌 조카로 알려진 여성에게 정치후원을 받게 되면 정부 사업권을 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슈트라헤 / 오스트리아 부총리
“우선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건 정부 사업에서 기존업체가 더 이상 일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겁니다.”

정치자금 추적을 막는 방법까지 직접 알려주며 기부금을 유도했습니다.

슈트라헤 / 오스트리아 부총리
“정당에 돈을 내는 게 아니라 비영리단체에 내는 겁니다. 당신은 단체에 설명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극우 성향의 자유당을 이끄는 슈트라헤가 부총리가 되기 불과 몇 달 전에 촬영된 이 영상이 공개되자 오스트리아 정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자유당은 동영상이 불법으로 촬영됐고 실제 아무런 거래도 없었다고 밝혔으나 야당과 시민들의 비난에 결국 슈트라헤 부총리는 하루 만에 사퇴했습니다.

슈트라헤 / 오스트리아 부총리
“유일한 범죄혐의는 누군가 비밀합정을 파고 2년 간 기획했다는 겁니다. 나를 표적으로 삼은 정치적 암살입니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자유당은 비주류에 머물다 지난 2017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도약했습니다. 이후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유럽 최초로 내각에 참여하는 극우정당이 됐습니다.

그러나 국민당 쿠르츠 총리는 연정을 파기하고 조기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히면서 다음주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들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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