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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에도 '화웨이 전쟁' 동참 요구…'고래싸움' 휘말리나

등록 2019.05.23 21:02

수정 2019.05.23 21:13

[앵커]
미중 무역전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불똥이 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집중적인 공격 대상으로 삼은 중국의 거대 통신 기업 화웨이와의 전쟁에 한국도 동참하라고 요구해 온 겁니다. 화웨이 제품을 쓰지도 말고 화웨이 제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기업이 나서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외교부는 일단 미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정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자칫 미중사이에 끼여 제2의 사드 사태가 일어 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기술을 앞세워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로 등극한 중국의 화웨이.

미국은 최근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고, 동맹국에도 화웨이와의 거래 제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지난 2월)
"(화웨이를 쓰면) 미국과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 어렵습니다. 동맹국에게 (화웨이) 장비의 위험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여러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도 화웨이 제품을 쓰면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반 화웨이' 정책에 동참해 달라는 요구인 셈입니다. 미국이 우리 정부에 "화웨이 장비가 동아시아에 확산되지 않도록 삼성전자 등이 힘써 달라"고 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외교부는 협의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인철 / 외교부 대변인
"미측이 5G의 장비 보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강조한 바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사드 사태에 이어 한국이 또 한차례 미중 사이에 끼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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