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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석희 JTBC 대표 뺑소니 의혹 '황제조사' 특혜 논란

등록 2019.05.27 21:15

수정 2019.05.28 09:59

[앵커]
지난 2017년 과천에서 발생했던 손석희 JTBC 대표의 차량 접촉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지난 주말 손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조사 방식에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조사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이 자신의 차로 직접 경기도 과천 경찰서까지 손 대표를 태워 왔고, 또 조사가 끝나자 역시 자신의 차로 손 대표를 바래다 줬다는 겁니다. 손 대표는 여러 차례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기 까지 했는데, 이런 특혜성 편의를 제공한데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손석희 Jtbc 대표가 2017년 과천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있었던 접촉사고 피의자로 조사를 받은 건 이틀 전인 지난주 토요일 오전입니다.

손대표는 과천경찰서의 세 번째 소환 통보 끝에 협의를 거쳐 이날 경찰 조사를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당일 아침 보통의 피의자 소환 방식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을 담당하는 과천 경찰서 교통 조사계 경찰 두명이 서울 광화문에서 손 대표를 태우고 경기 과천경찰서까지 함께 온 겁니다.

"저희 직원들 두 명이 출근하는 길에 가서 모시고 왔어요. 본인 차나 저희 조사계 차나 다 노출된 경찰 차잖아요. 직원분이 가서 모시고 오는게 낫겠다 생각해서…."

그 차는 담당 경찰 개인차였는데 일반인들의 눈을 피하도록 편의를 제공한 것이었습니다.

손 대표에 대한 조사는 오전 7시쯤 시작돼 두시간만에 마무리 됐습니다. 이후 경찰은 또 편의를 제공합니다.

"사당역까지 모셔다 드렸다고 들엇습니다. 지하철 타신다고해서. 저희는 데려다 드리려 햇는데. 사당역까지만…."

경찰은 "조사 방식에 대한 협의 도중 수사를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 경찰이 먼저 제안한 것이고 우대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과천경찰서 관계자
"특혜라고 얘기하면 그렇게 비판하시는 분한테 제가 뭐라 할 말은 없는데요"

하지만 일선 경찰에서 이는 극히 드문 조치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수사에 정통한 한 경찰관계자는 "방법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특혜 시비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법조계 일각의 지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건 / 변호사
"소환에 응하지 않는 경우 강제 수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경찰이 직접 피의자의 주소지에 가서 데려오는건 전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손대표의 접촉사고 관련 조사를 마무리 하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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