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뉴스7

사고 낸 크루즈 선장 구속…"징역 2~8년 예상"

등록 2019.06.02 19:07

수정 2019.06.02 19:43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유람선 침몰 사고를 내고도 적절한 구조 조치를 하지 않고 떠난 크루즈 선박 선장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부다페스트 현지에 홍영재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홍영재 기자, 크루즈 선장이 계속 무죄를 주장한다는데, 헝가리 법원이 구속한 근거는 뭡니까?

 

[리포트]
네, 저는 지금 바이킹 시킨 호의 선장 64살 유리 씨를 구속시킨 헝가리 검찰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대검찰청인데 구속 기간은 일단 한 달입니다.

구속영장에 적힌 선장의 혐의는 부주의로 다수의 인명 사고를 냈다는 겁니다.

유리 선장은 여전히 무죄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헝가리 경찰은 선장이 규정을 위반한 채 크루즈를 운항해 한국인들이 탄 허블레아니호를 무리하게 비켜가려다 사고를 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럽 페렌츠 / 헝가리 대검찰청 부대변인
"크루즈가 침몰된 배를 추월하면서 안전거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교신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구속 주요 근거입니다."

현재 수사단계에선 유리 선장이 알고도 추돌 사고를 낸 건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지금 받는 혐의론 징역 2년에서 8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대검찰청 부대변인이 저희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선장은 전자 추적장치를 몸에 단 채 재판이 끝날 때까지 부다페스트 밖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정작 사고를 낸 크루즈 대신 다뉴브 강에 빠진 한국인들을 구한 헝가리 선원들의 증언이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사고 직후 주변 선박들이 SOS를 쳤고 강에서 헤엄치는 한국인들을 향해 구명 기구를 던져 구출했다는 겁니다.

한 선원은 구조한 한국인이 쇼크 상태였고 총 5명이 물에 빠진 걸 봤는데 이미 두명은 숨진 상태였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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