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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전국 공사장서 멈춘 타워크레인…속사정은?

등록 2019.06.04 21:09

수정 2019.06.04 21:18

[앵커]
이렇게 용광로가 꺼질 위기에 놓였는데, 전국의 건설현장 타워크레인도 오늘 일제히 멈춰섰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층 빌딩 공사가 불가능해져서 사실상 전국의 건설 공사장이 마비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노조 측은 안전 문제를 파업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런 것인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리포트]
평일 오후, 한창 공사 소리로 시끄러워야할 아파트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이 서버리면서, 공사장 전체가 멈췄습니다.

건설 근로자 / 서울 00아파트 건설 현장
"파업하면 현장이 다 쉬는 거죠. 작업장이. 목조, 철근 다 쉬는 거지 뭐. 타워가 서 줘야 작업이 되는데..."

민주노총, 한국노총, 양 노총이 전국 타워크레인 2500대를 점거한 뒤, 오늘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제 뒤로 보이는 서울 개포동 아파트 건설 현장엔 타워 크레인 11대가 모두 멈췄습니다. 모두 23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파업이 길어질 경우, 내년 9월로 예정된 입주마저 늦어질 우려도 나옵니다.

'현대 건설 기술의 총체'라는 타워크레인, 타워크레인이 없다면, 아파트, 빌딩 등 층수가 높은 건물의 건축은 불가능하죠.

롯데월드타워 건설
"가장 중요한 장비는 타워크레인과 호이스트, (국내) 최대 규모인 64톤급 타워크레인이 사용..."

최근엔 사람이 직접 타지 않고도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3톤 미만의 소형 타워크레인이 3년 만에 6배 넘게 급격히 늘었습니다.

소형은 대형과 달리, 국가자격증 없이, 20시간 교육만으로 운행이 가능합니다. 또 건설사들이 노조의 '고용 강요'와 '공사 중단 압박'을 피해, 비노조원이 운행하는 소형 타워크레인 도입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파업이라고 해야하나 이런게 있으니까...아무래도 (노조 소속) 기사들이 속을 썩이니까..."

양 노총이 파업 명분으로 내세운건 '소형 타워크레인'의 안전 문제,

타워크레인 농성 민주노총 조합원
"누구나 조종이 가능한 소형타워, 4년간 30번 이상 사고가 발생한 소형 타워 크레인을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묵과할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 없는 자격 제도와, 무분별한 저가 소형 크레인 도입으로, 근로자는 물론, 시민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는 겁니다.

황옥룡 / 민주노총 서울경기타워크레인지부 조합원
"딸이 고3이고, 아들이 중2인데 타워크레인은 정말 돌아가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무인 타워가 옆으로 꼭 현장에서만 낙하나 추락하는 법이 없고..."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소형 타워크레인에 대한 전수조사 등으로 안전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죠.

타워크레인이 멈추면서 이미 건설현장은 초비상 상황,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죠.

사태가 악화돼 공사 중단이 길어지면, 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고, 또 누가 보상을 해줄지.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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