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뉴스9

다뉴브강에 울려 퍼진 '아리랑'…헝가리 시민들 애도

등록 2019.06.04 21:15

수정 2019.06.04 21:21

[앵커]
헝가리 시민들도 우리 못지 않게 이번 사고를 가슴아파 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다뉴브강의 다리 위에 수백명이 모여 한국말로 아리랑을 불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김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머르기트 다리에 모여든 헝가리 시민 수백 명. 웅성거리던 이들은 누군가의 선창에 따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을 합창하며 희생자를 추모하는 겁니다. 이 행사는 부다페스트 내 합창단 단원들이 기획해 소셜미디어로 참석자를 모은 것으로 많은 현지 시민들이 동참했습니다. 아리랑을 처음 접한 시민들은 합창단에서 준비한 악보를 손에 들고 목소리와 힘을 보탰습니다.

에바 유하스 / 추모 행사 참가자
"희생자를 향한 애도를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발음은 서툴러도 슬퍼하는 마음은 국경과 민족을 뛰어넘어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끌어안기도 했습니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머르기트 다리 위와 다뉴브 강변, 한국대사관 앞 담장 등에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촛불로 가득 찼습니다.

부다페스트 곳곳에 추모의 물결이 퍼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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