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김일두 찾은 김일두'…동명이인 참전용사 참배 '벌써 11년째'

등록 2019.06.06 21:05

수정 2019.06.06 21:10

[앵커]
현충일을 맞아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에는 유족과 일반시민 등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국의 고교 동창 천여명이 같은 이름의 무연고 참전용사 묘비를 찾아 뜻 깊은 하루를 보내기도 했는데, 11년 전 동창 한명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선행이 이렇게 커졌다고 합니다.

정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화 꽃다발을 든 70대 장년이 한 묘비 앞에 멈춰섭니다. 소박한 제상을 차려 절을 한 뒤 엄숙히 묵념합니다. 묘비엔 고 김일두 육군 이병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김일두 /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
"(이름이) 똑같은 분이 이 묘역에 잠들고 계시더라고요. (같은) 장병을 참배하더라도 동명이인을 찾아서 참배하는 것도 의의가 있겠다."

11년 전부터 시작된 김 씨의 동명이인 참배에 올해는 전국의 고교 동창생 1천3백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6.25 참전용사들을 위해 헌정시를 바치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무연고 묘’에 헌화하며 고인의 넋을 달랬습니다.

강위정 / 서울 서대문구
"60년 넘게 (아무도) 영령들을 위로하지 않았는데 나라도 하나 위로하게 되니까 가슴이 뿌듯하고."

64번째 현충일을 맞아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과 전국 각지 현충탑에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유족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추모하며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겼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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