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부하들만 질책한 정경두…'유체이탈' 화법 논란

등록 2019.06.20 21:10

수정 2019.06.20 21:16

[앵커]
파문이 커지자 정경두 국방장관이 오늘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책임은 언급하지 않은채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만 해서 이른바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논란이 다시 일었습니다. 1분반짜리 발표문만 달랑 읽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됐습니다.

홍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목선이 군 경계망을 뚫고 삼척항으로 입항한 지 닷새 만에 정경두 국방장관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 장관은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자 문책을 다짐했습니다.

정경두 / 국방장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점검하여 책임져야 할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문책하겠습니다."

1분 반 짜리 짧은 사과문을 읽고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습니다. 사과의 주체도 장관이 아닌 '군'이었고 장관의 책임을 언급하는 대신 군 기강 확립과 관련자 처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2년 북한군 병사의 이른바 '노크귀순' 사건 당시 김관진 장관의 사과문과는 사뭇 다릅니다.

김관진 / 전 국방장관(2012년 10월 15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국방장관으로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중대장 이하는 열악한 여건에서 정상근무를 했다"며 고위직만 징계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7일 군 경계태세 점검 결과를 설명하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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