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따져보니] 2명만 귀순…풀리지 않는 北 목선 미스터리

등록 2019.06.26 21:11

수정 2019.06.26 21:13

[앵커]
이른바 '삼척항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국방부의 대응에 질책을 쏟아내고 있고, 이들이 언제, 어떻게 , 왜 귀순하게 되었는지도 여전히 의혹 투성이입니다. 오늘은 풀리지 않는 북한 목선 미스터리를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동원기자, 처음에는 표류라고 했는데 귀순이라는 건 이제 분명해 졌습니까?

[기자]
정황만 놓고 본다면 그렇습니다. 타고온 목선을 살펴보면, 며칠을 먹을 수 있는 쌀과 음식이나 옷가지 등이 있었는데요. 최소 일주일 이상 배에 머무를 것을 예상하고 준비한 것들 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귀순을 기획하고 왔다면 왜 네 명 중 두 명은 바로 북한으로 돌아갔습니까?

[기자]
그게 이상한 점입니다. 국정원은 처음에는 네명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두명이 "북에 가면 죽거나 교화소에 간다"면서 귀순할 뜻을 밝혔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무슨 의도로 자그마한 목선을 타고 남쪽으로 넘어왔는지 의문만 커지고 있는거죠.

[앵커]
옷차림이 며칠동안 바다에서 표류한 사람들 치고는 너무 깔끔했다는 목격담도 나왔지요?

[기자]
네, 정부는 4명 모두 민간인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신분은 공개하지 않았죠. 그런데 '어민'으로 보기에는 옷차림 등이 너무 깔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종종 기관 고장으로 남측으로 넘어오는 북한 어부들은 상당히 남루한 옷차림이기 마련인데, 이들 중 한 사람은 빳빳하게 다림질된 인민복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당시 이들을 직접 목격한 동네 어민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이들이 타고 왔다는 오징어잡이 배도 조업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들은 "바다에 나가면 추울 수 있기 때문에 군복을 빌려 입었다"고 진술했고 국정원도 "군사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앵커]
정부 말대로라면 저 조그만 목선이 700~800km를 이동해 온건데, 그게 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목선이 어떻게 움직여서 남쪽으로 왔는지, 동선이 정확히 나온다면 이들의 목적도 규명이 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들의 진술대로라면, 목선은 삼척까지 직선거리만 500㎞가량인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발한 것으로 나옵니다. 길이 10m, 폭 2.5m, 높이 1.5m 밖에 안되는 2톤급 소형 목선이 삼척항까지 가려면 최소 1000리터, 목선 무게 절반 이상의 연료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배에는 20리터 짜리 통 두개만 발견이 됐죠. 그래서 이들의 진술과 달리 조력자가 있거나, 아니면 출발지가 달랐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옵니다. 들어보시죠.

고영환 /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우리 경계 태세가 어떤 건지를 보려 했을 가능성도 실제로 있고요 그리고 어떤 절차를 밟아서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를 보려고 하지도 않았을까요?"

[앵커]
국방부가 첫 단추를 잘못 꿰긴 한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속 시원하게 다 밝히지 않으면 의혹이 더 커질수 밖에 없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