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文대통령 "판문점 회동, 사실상 미북 적대관계 종식"

등록 2019.07.02 21:02

수정 2019.07.02 22:28

[앵커]
"미국과 북한이 문서에 서명을 한 것은 아니지만 행동으로 적대관계를 사실상 종식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판문점 회동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종전선언'이란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내린 겁니다. 물론 이번 회동에 공을 들인 대통령 입장에서 그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합니다만, 과연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이 평가가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는지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평가의 전제는 당사자인 미국의 입장이 중요한데 지금으로서는 미국의 태도 변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북 판문점 회담 다음날 연가를 냈던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를 받으며 국무회의장에 입장합니다. 문 대통령은 "정전협정 66주년 만에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잡았다"며 "적대 관계가 종식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검토되던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의 의미까지 부여한 겁니다. 문 대통령은 또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눈앞에 빤히 보이는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의 안보에 가져다주었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하지만 북한 핵 포기 없이 정치적 이벤트로 평화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 실질적 진전이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 회동을 종전선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지나치다…."

미국은 회담 하루만에 완전한 비핵화(FFVD)를 언급하며 "제재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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