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재계, 靑 소집에 "日 자극할라" 전전긍긍…실효성 의문도

등록 2019.07.10 21:03

수정 2019.07.11 00:50

[앵커]
그런데 이번 사태는 일본 측에서도 분명히 정부간의 대화부족이 원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왜 기업들이 방패막이가 되어야 하는가? 재계는 물론 국민들도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업들로서는 청와대의 호출에 응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극도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오늘 모임 이후에도 확인됐습니다.

김자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청와대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의 발언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재계에선 정부와 기업들이 모여 공동대응안을 마련하는 듯한 모양새 자체가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일본과 관련한 발언은 곧 일본에 척을 지게 되는 것인데 누가 공개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일부 총수들은 발언권을 그냥 넘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인교 / 인하대 국제통상 교수
"일본 공급 업체들이나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거든요 우리 기업들은 장관이나 대통령께서 주재하는 회의에는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봅니다."

30대 기업을 일괄적으로 부르다보니, 현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식품업체나 금융사 대표가 참석하기도 했고, 정작 게이단렌 등 일본과의 소통 창구를 가진 전경련은 배제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총수 30명을 한 번에 부르는 건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대형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한일관계가 더 악화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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