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지 2년이 다돼 가지만 피해 복구와 배상은 여전히 더딘 상황입니다. 이때문에 포항시는 포럼을 열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정민진 기잡니다.
[리포트]
아파트 외벽에 금이 가고, 시멘트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방안에는 벽지가 뜯겨 나갔습니다. 빗물을 받기 위해 세숫대야가 놓여 있습니다.
이재민
"천장 자체에서 비가 쏟아지는 거죠. 마치 바가지로 퍼붓듯이 쫙 쏟아졌거든요."
이재민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마을을 떠나면서 전통시장은 텅텅 비었습니다. 시장에는 한 집 걸러 한 집이 비어있습니다. 지진 이후 점포 150여곳 가운데 37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금순용 / 시장 상인
"외부로 다 사람들이 나가고 빈 집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러니까 시장은 당연히 뭐 안되지..."
정부는 지난해 11월 특별도시재생사업을 발표했습니다. 지진으로 피해 본 주택들을 매입해 보상하고, 그 자리에 공공임대주택과 주차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예산 2257억원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포항 흥해읍에서 혜택을 받는 주택은 피해세대 6,444세대의 1%도 안됩니다. 도시재생사업이 지진 피해로 더 이상 살 수 없는 '전파 주택'에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포항시는 정부가 나서 재건축과 재개발을 지원해달라고 주장합니다.
이강덕 / 포항시장
"순수한 의미의 도시재생보다도 재건축 개념의 도시재생이 들어가서 근본적인 주거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시급한 실정입니다."
현재 국회에는 포항지진특별법 3건이 석달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