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방콕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일본 외상을 만났습니다. 강장관은 일본의 화이트 국가 제외 방침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지만 고노 외상은 강 장관 면전에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방콕의 이채현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이채현 기자 분위기가 냉랭했겠군요?

 

[리포트]
네, 한일 장관은 55분의 회담 중 통역을 빼면 30분 남짓 대화를 나눴지만 이견만 확인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한일 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했습니다.

강경화
"일본의 수출규체 원인이 안보상 이유로 취해진만큼 우리 한일 안보의 틀 여러가지 요인들을 우리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지소미아는 오는 24일 어느 한 쪽이 먼저 협정 종료 의사를 통보하면 자동 폐기되는데, 화이트국가 제외 효력이 발생하는 21일의 시간 동안 맞대응 카드로 쓰겠다는 겁니다.

강 장관과 일본 고노 외상은 친구처럼 편한 사이로 알려져 있지만, 기자들에게 공개된 1분여 동안 인삿말은커녕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에게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이 먼저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의 입장은 변화가 없고, 간극이 상당하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제안했다는 '현상유지' 중재안도 오늘 회담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냉랭했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달리 최근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던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담은 화기애애했습니다.

왕이 부장이 또 사드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카디즈 침범에 대해서는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자"는 간단한 의견 교환만 했습니다. 

방콕에서 TV조선 이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