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배수장 실종 작업자 2명 숨진채 발견…새신랑·외노자

등록 2019.08.01 21:28

수정 2019.08.01 21:42

[앵커]
양천구 저류시설 사고로 실종됐던 2명이 오늘 새벽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결혼한지 1년 된 새신랑과 돈을 벌러 한국에온 미얀마 청년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이 컸는데요. 양천구와 시공사는 수문 개폐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네 탓'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황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40m 아래로 내려간 구조대가 실종자를 싣고 올라옵니다. 밤새 터널의 물을 빼가며 진행된 구조작업 끝에 오늘 새벽 5시 45분쯤 남은 실종자들을 찾았습니다. 

구조대는 터널 입구에서 200m 떨어진 지점에서 두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맥박과 의식이 이미 없었습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30살 새신랑과, 매달 고국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던 20대 미얀마 청년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했습니다.

반복된 인재에 유족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사람이 안에 있는데도 수문이 열렸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사고 희생자 유족
"조치도 안하면서 이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그러던데."

관리 주체인 시공사와 양천구청은 누가 수문을 제어하는지를 두고 오늘도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양천구청 측에 권한을 넘겨줬어요. 저희가 뭐 운영하고 관리하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양천구청 관계자
"전에 시운전 했을 때는 왜 우리한테 하자고 하고, 왜 갑자기 문제 생기니까 나는 권한이 없다고 하느냐"

어제는 책임을 다하겠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 사고 책임을 두고는 '네 탓' 타령입니다. 경찰은 15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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