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배터리·탄소섬유·화학·기계…日이 159개 품목 목줄 쥐었다

등록 2019.08.02 21:04

수정 2019.08.02 22:29

[앵커]
일본의 이번 조치로 우리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159개 품목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리 정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3개 소재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정밀 타격이었다면, 이번 조치는 우리 산업 전반에 대한 전방위 폭격이나 다름 없습니다. 배터리, 탄소섬유가 다음 타겟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오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가 화이트국가에서 제외되면서,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 품목은 1194개입니다. 정부는 이 중 우리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품목이 159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넘어 휴대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화학 등 전 수출 산업이 생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은 첫 단추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겨 만드는데, 절반 가량을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산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9%에 불과해 대체도 불가능합니다.

스마트폰도 이미지 센서와 OLED 패널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일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도 일본 기업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데 비유하자면, 1차 수출 규제로 일부 물감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이제 스케치북과 붓까지 없어질 처지가 된 겁니다.

이주완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1년 내내 어쨌든 공장을 짓지 않아도 장비를 구매해야 하거든요 결국에는 소재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비슷한 수준의 타격이.."

자동차도 사정권입니다. 수소차용 연료 탱크를 만드는 탄소 섬유도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합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은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단순한 부품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다른 부품을 대체하더라도 검증이나 인증, 양산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기업들은 이미 한달째 재고 확보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 하지만 이 사태가 얼마나 갈지 어디까지 확산될지, 불확실성과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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