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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온열질환 사망' 속출…"낮에는 밭일 하지 마세요"

등록 2019.08.05 21:19

수정 2019.08.05 21:27

[앵커]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뙤약볕 아래에서 농사일을 하던 어르신들이었는데, 한낮에는 절대 밭일 같은 건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보도에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대 농민이 우산으로 뙤약볕을 막으며 고추를 땁니다. 고추를 심은 흙도, 고춧잎도,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바짝 말랐습니다. 

(많이 안 더우십니까? 이렇게 나와서 일을 하는데?) "금방 나왔어요. 땀 좀 흘리고 들어간다고, 들어갈게요."

경북 포항에서는 어제 저녁 7시쯤 고추밭에서 일하던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북 고창에서도 밭일을 나갔던 80대가 숨졌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건 더 위험합니다. 지금 기온은 34도에 이릅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면 온도가 40도까지 치솟습니다.

공무원들은 농촌 마을을 돌며 노인들을 쉼터로 대피시킵니다.

"농사일 나가시지 마시고 쉼터에 가셔서 쉬십시오."

농민들은 수확 시기를 놓치고 병충해가 생길까봐 쉽사리 일손을 놓지 못합니다.

황병환 / 경북 포항시
"날씨가 덥고 습기가 많이 차고 이러니까 병충해가 제일 겁나죠."

노인들은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낮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수분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최병호 / 울산대의대 응급의학과 교수
"보호기제가 떨어지기 때문에 체온이 좀 올라가게 되면 의식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혈압이 떨어지거나 간 손상이라든지..."

지난해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45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48명이 숨졌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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