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美, 中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세계 증시 '공황'

등록 2019.08.06 21:05

수정 2019.08.06 21:18

[앵커]
미국이 중국을 전격적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습니다. 1994년 이후 25년만이라고 하는데, 중국 정부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환율 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불공정 무역을 조장해 왔다고 미국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앞으로 중국에 인위적인 환율 저평가 조치를 시정하라고 요구하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여러 종류의 제재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다투는 두거인의 싸움에 오늘 전 세계 증시가 휘청했습니다.

유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5일,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성명에서 “최근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려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안화가 11년 만에 달러 당 7위안 선을 돌파한 것이 중국 정부의 용인 하에 이뤄졌다고 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환율조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은 중국에 환율 저평가와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되고, 1년 내 개선되지 않으면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등 제재조치에 나서게 됩니다.

특히 미 상무부가 환율조작국 수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현재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관세율 25%를 더 올릴 근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중국은 “환율을 무역전쟁 도구로 쓴 적이 없다”고 반발하며,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에 이어 추가 보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미중 경제 전면전이 시작됐다는 우려 속에 세계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중 교역량이 많은 한국과 채권국 일본이 미중 환율전쟁의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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