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일본 패망론'까지…도 넘은 정치권 '反日'

등록 2019.08.07 21:11

수정 2019.08.07 21:25

[앵커]
그런데 요즘 걱정되는 게 또 하나 있지요. 바로 정치인들의 입입니다. 물론 이 입에는 일본 정치인도 포함이 돼 있습니다.

표가 된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는 게 정치인들입니다만, 국가의 미래가 달린 지금 이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어떤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지, 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리포트]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취소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반일 운동이 일어났죠. 국민들의 자발적 행동은 소비자 주권 차원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죠.

하지만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불에 기름을 부으려는 듯, 험악한 선동에 앞장서는 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일본인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 세금을 들여 만든 반일 현수막을 내 건, 서울 중구청. 관광업으로 먹고 사는 상인들도 우리 국민인데...

상인
"우리가 일본에 갔을 때, '코리아 노'라고 해 놓으면 기분 나빠서 물건 사겠어요?"

빗발친 항의에, 결국 중구청도 '노 재팬' 현수막을 하루만에 내렸습니다.

국회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삶이 걸려있기도 한 '올림픽 보이콧' 문제를 공공연히 거론하고,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방사능으로부터 '도쿄올림픽이 안전하지 않다'라는 게 검증되면 과연 안전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보낼 수 있겠습니까?"

일제 시대 식민지 침략과 비교하거나,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5일)
"이 땅에 친일 정권을 세우겠다는 그들(일본 정부)의 정치적 야욕에서 정치 주권을 반드시 지키겠다."

급기야 극단적 '일본 패망론'까지 언급하기도 합니다.

이규희 /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어제)
"일본의 경제는 이미 망하기 직전의 허약한 경제로 전락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돌아가는 팽이...정치적으로는 군사 대국화를 선동하는 채찍이 필요.."

일부 일본 정치인은 망언 수준의 '혐한'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은 지난 1일, 손님으로 맞이한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과거 일본인들이 주로 매춘 관광으로 한국을 갔다"는 막말을 했죠.

극과극 대립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데..

윤덕민 / 한국외대 석좌교수(전 국립외교원장)
"장기화가 되면 될수록 가장 큰 피해는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결국은 국민들...냉철한 생각을 갖고 임해야"

일부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유산진 / 정의당 대변인(어제)
"아베 정권과 일본을 구분하지 못하고 무개념적인 반일과 민족주의로 몰아가는 정치인들의 돌발적 행동을 자제...”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지금은 임진왜란이 벌어졌던 1592년 임진년이 아니고요. 2019년입니다. 차분하고 신중하게 일을 봐야.."

과유불급. 지나친 것이 못 미치는 것보다 낫지 않다는 뜻의 고사성어입니다. 관심을 끌고, 인기를 모으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과도한 선동이 진정한 극일에는 장애물일 뿐입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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