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7

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에 불만…나도 싫어" 맞장구

등록 2019.08.11 19:09

수정 2019.08.11 19:18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편지라 했던 북한 김정은의 친서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도 한미연합훈련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김 위원장의 불만에 맞장구를 쳤습니다. 미북에서 동시에 공격받은 한미동맹 꼴입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히 말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긴 친서의 많은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연합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었다"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하루 전에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엔 김 위원장의 원색적인 표현을 빌려 불만을 그대로 드러낸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현지시간 9일)
"나도 한미연합훈련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돈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훈련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한국에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연이어 올린 트윗에선 "(친서는) 단거리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작은 사과였다"며 김 위원장이 훈련이 종료될 때 시험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외신들은 안보와 직결되는 동맹의 문제를 비용적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트럼프 특유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북한의 편을 들면서, 정작 동맹국 한국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집착을 이용해 한미간 불화의 씨를 뿌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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