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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은 협력 대상'…달라진 예비군 교재에 일선 부대 '난감'

등록 2019.08.25 19:15

수정 2019.08.25 21:01

[앵커]
앞서 언급했지만 신무기를 공개하며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인데 전시에 즉시 군전력이 되는 우리 예비군들의 안보교육은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올해 예비군 교본을 분석해보니, 북한이 협력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과거와 뚜렷이 다른 경향을 보였습니다.

같이 확인해 보시죠. 홍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흘 간의 동원 훈련을 마친 뒤 부대를 나서는 예비군들, 안보교육 내용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2년차 예비군
"북한 얘기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어요."

의아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4년차 예비군
"북한 관련해서 (적대적인) 그런게 없었어요. 많이 친해졌구나를 느꼈어요. 좀 바뀐 것 같아요."

올해 국방부가 배포한 예비군 교본 프리젠테이션 자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웃는 모습과 외신 반응을 실었습니다.

반면 북한의 위협은 단 한 페이지 뿐. 교육 영상에선 북한의 이중적 의미를 강조합니다.

"협력 대상이고 긴장의 대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중적 체제라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대 세습과 핵실험, 북한 예비군 전력 등 북한의 위협을 강조했던 교본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군 관계자도 교본을 보고 난감했다고 말합니다.

예비군 부대 관계자
"주적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어졌죠. 전투를 대비하는 부대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되면 우리가 아주 곤란해지죠."

국방부는 국방백서와 군 내외 관계자 의견을 종합해 교육 표준안을 제작했다는 입장. 그러나 일시적인 평화 분위기를 군에게 까지 강조하다 자칫 안보관마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맹우 / 자유한국당의원
"즉시 전력이 되야하는 예비군 전력마저 무장해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봅니다."

국방부는 한반도 안보상황의 변화 내용을 일부 반영했을 뿐 북한과 관련된 주된 내용의 변화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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