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무슨 낯으로 수사받으며 장관"…조국의 딜레마?

등록 2019.08.28 21:15

수정 2019.08.28 21:23

[앵커]
조국 법무 장관 후보자가 버티다가 결국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법무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의문이 듭니다만 어쨌던 본인은 아직까지는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조 후보자가 또 같이 이 상황을 비판한 말이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조국의 딜레마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조윤선 전 장관을 가차없이 비판했던 조국 후보자.

2017년 4월 27일
"최악의 서울대 졸업생 3명을 뽑았습니다. 3위가 누구냐 조윤선!" 

당시 SNS에 "도대체 조윤선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냐"며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수사 대상자는 장관을 해선 안된다는 주장이었죠. 하지만 본인이 수사 대상이 되자 생각이 바뀐 걸까요.

조국 / 법무장관 후보자
"(과거 장관이 수사 받을 때는 내려오지 않고 수사 받는 거에 대해서 부적절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선시대 언관(言官)에게 탄핵당한 관리는 사실여부를 떠나 사직했다는 말도 했었지만 지금와선 의혹만으로 사퇴해선 안된다는 다른 주장을 펼칩니다.

조 후보자(27일)
"의혹만으로 법무 검찰 개혁의 큰 길에 차질이 있어선 안될 것입니다."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이 잇따라 부메랑이 되고 있는 셈이죠.

딸 특혜 논란에 사과한 장관에 대해 "파리가 앞발 비빌 때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고 때려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 후보자
"송구스럽다는…."

조 후보자의 거듭된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공인에 대한 검증에 법적 제재 완화를 주장하면서 민정수석 시절 자신을 비판한 70대 노인을 고소하고, 딸 관련 의혹들도 과거 발언과 지금의 태도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조 후보자와 그 일가는 윤석열 총장 지휘하의 검찰 수사에 직면해 있죠.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2013년 10월21일)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 조 후보자는 "윤석열 검사의 오늘 발언이 두고두고 내 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윗선과 권력의 눈치 보지말고 소신껏 수사해달라는 격려였죠.

문재인 대통령도 윤 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도 철저히 수사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文대통령 (검찰총장 임명식 7.25)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

윤 총장도 지위고하를 막론한 엄정한 법집행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지난달 25일)
"우월적 지위의 남용 등 정치 경제 분야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선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하지만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지 의문도 제기됩니다. 조 후보자도 과거 이 문제를 지적했었죠.

조 후보자
(법무부 장관이나 가까운 대상이 수사대상이면 철저한 수사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본인에겐 적용 안된다고 생각하시는지?) "……"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조 후보자의 최종선택은 또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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