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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강풍 5위 기록 '링링'…9월에 태풍 발생한 이유는?

등록 2019.09.07 19:15

수정 2019.09.07 19:28

[앵커]
이번 태풍은 올해 국내에 상륙했던 태풍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태풍의 특징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이채림 기자, 태풍 링링 이제 다 지나간 건가요?

[기자]
네, 태풍은 오늘 오후 2시 반 경에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태풍특보는 이제 수도권과 충북, 세종 등 중서부 지역에만 남아있습니다. 육지에 상륙하면서, 강도가 매우 강했던 태풍은 지금은 중 정도로 약간 약화됐습니다.

지금은 시속 50km 정도로 굉장히 빨리 멀어지고 있긴 하지만, 강풍 반경이 300km로 한반도를 다 덮을 수 있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오늘 밤까지 강풍 반경 안에 들 것으로 보여 바람 피해 없도록 계속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태풍 치고는 유달리 비가 적게 온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번 태풍 링링은 비 피해보다는 바람 피해가 컸습니다. 전남 흑산도에서는 오늘 새벽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4.4m를 기록했는데요. 역대 태풍 기록 가운데 5위에 해당합니다. 태풍은 오늘 새벽 전남 목포를 시작으로, 서해상을 반나절만에 모두 훑고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이례적으로 이동이 빨랐던 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유입되는 강한 남풍을 타고, 바람의 방향을 따라서 북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태풍이 한반도에 머무른 시간이 적어서 비는 많이 뿌리지 못했습니다. 제주에는 곳에 따라 400mm 넘게 비가 온 곳도 있었지만, 수도권에는 50mm 내외의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9월에 큰 태풍이 온 이유는 뭔지 궁금한데, 이번 태풍이 올해 마지막일까요?

[기자]
네, 9월이면 가을의 시작이지만, 여름동안 쌓인 열 에너지 때문에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태풍 매미와 곤파스 등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들도 모두 9월 초에 발생했습니다. 이번 태풍 링링도 필리핀 해상에서 발생 당시에는 규모가 작았습니다. 그런데 대만 인근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머금으며 강한 태풍으로 성장했습니다.

링링에 이어 14, 15호 태풍도 발생을 했는데 14호는 이미 소멸했고요, 15호는 일본 동쪽으로 아예 방향을 틀어 국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링링을 포함해 총 5개였는데요, 기상청은 태풍의 전체 발생갯수는 예년과 비슷한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 발생시기도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요. 9월과 10월까지도 또다른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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