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조국과 마주쳐 대화도 나눠"…"교체하드 보관" 진술에 검사가 직접 확보

등록 2019.09.12 21:06

수정 2019.09.12 21:24

[앵커]
정 교수의 이 계획이 성공했다면 조국 장관 집 컴퓨터 하드디스크 안의 중요한 증거자료들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검찰이 이 사실을 알고 하드디스크를 확보하는 과정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속전속결로 진행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증권사 직원이 하드 디스크를 교체하러 갔다가 조장관을 만나 얘기도 나눴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유경기자가 그 전 과정을 상세히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찰이 정경심 교수가 집에 있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도 교체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건 불과 하루전, 어제 일입니다.

자산관리를 맡던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 모 씨를 네번째로 불러 조사하던 검찰은 추궁끝에 정 교수 지시로 집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고, 아직 보관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김 씨 측은 진술을 듣자마자 검사가 곧바로 차를 몰고가 김 씨 집에 있던 하드디스크를 가져왔다고 전했습니다. 김씨 측이 이 디스크를 검찰에 임의 제출 하겠다는 뜻을 밝힌 직후였습니다. 핵심 증거로 판단한 검찰이 가장 빠른 합법적 수단을 써 하드 디스크 입수에 나섰던 것입니다.

김 씨가 하드디스크를 구입하면서 정 교수의 신용카드를 받아 결재한 것도 확인했는데, 관련 영수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김 씨가 조국 장관 집에서 하드 디스크를 바꾸던 중 조 장관과도 마주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앞서 정 교수와 식사하는 자리 등에서 세번 만났다고 진술하기도 했는데, 검찰은 이런 진술을 토대로 조 장관이 컴퓨터 교체사실를 알고 있었는 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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