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조국에 휘둘리는 추석…이후 정국은?

등록 2019.09.13 21:18

수정 2019.09.13 21:23

[앵커]
지금부터는 정치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추석 민심을 분석해 보고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 지 좀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국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빠지거나 그러진 않은 것 같네요. 그래도 고민은 많겠지요?

[기자]
추석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떻게든 이 정국을 일단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쟁'을 끝내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인데 당 내부에선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여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젊은층의 이탈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다만, 연휴 직후인 18일부터 조국 장관이 참석하는 당정청 '사법개혁 협의'를 여는 등 검찰 개혁 움직임에는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한국당이나 바른 미래당은 추석 연휴 이후에 어떻게 움직일까요?

[기자]
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인 시위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광화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문회 이후 뒤늦게 국회에 제출된 자료도 꽤 많기 때문에 추석 이후에 정치권에서 추가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여론 조사결과들을 보면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높은데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별 변화가 없지요? 이건 해석할 수 있습니까?

[기자]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파스타가 싫다고 청국장 먹지는 않는다.' 지금 조국 사태로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증폭돼있지만, 야당 대신 무당층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당 상황을 보면 정체성 재확립이나 정책 대안 경쟁력, 인물 영입과 같은 '유입' 요소는 여전히 약한데, 여권에서 역공 중인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에 대한 의혹이나 장제원 의원 아들의 음주사고와 같은 '유출' 요소는 계속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들이 아직은 '자기 부정'까지 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지난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폭력 사태로 현역의원 백여명이 앞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이것도 정국에 변수가 되겠지요?

[기자]
네, 현재 현역의원 109명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됐는데, 이중 상당수가 한국당 소속입니다. 추석 이후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인데, 한국당의 경우 조국 장관 관련 수사에선 검찰에 힘을 실으면서 패스트트랙 수사는 반발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조국 장관 해임건의안은 바로 내겠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가능성이 없을까요?

[기자]
국무위원 해임건의는 재적 3분의 1 발의, 과반 찬성이 필요합니다. 발의까진 충분히 가능하지만 현재 의석수 기준으론 평화당 탈당세력인 대안정치연대가 반대하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야권에선 '통과도 안 될 걸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과 함께 '이번 기회에 확실히 피아 구분을 해야 한다'는 반발도 있습니다만, 무기명 투표라서 결과가 딱 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당의 이탈표도 배제할 수 없고요. 결국 야권 분열 상황과 조국 사태가 서로 변수가 된 셈인데, 앞으로 검찰수사와 보수통합 움직임이 어떻게 맞물릴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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