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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별한 배터리 기술 없었다"…WFM 공동연구 등 공시 허위

등록 2019.09.20 21:07

수정 2019.09.20 21:12

[앵커]
코링크가 인수한 WFM이라는 회사는 원래 영어 교육 사업 업체였습니다. 그런데 코링크의 펀드가 이 회사를 인수 한뒤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사업 분야로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보신 익성의 자회사 IFM과 업무 제휴를 맺습니다. 이렇게 형식적으로는 배터리 사업을 위한 구조를 만들었지만, 그 내실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사업보고서에 명시한 기술 수준, 공급 계약 상당 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최민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한 WFM. 지난해 5월,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자사 소재를 첨가한 배터리의 용량이 기존보다 2배 향상됐다고 밝힙니다.

해당 실험을 진행했던 자동차부품연구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연구원 측은 "배터리 용량이 2배 늘었다는 내용에 대한 리포트를 써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세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순 없지만, 평범한 실리콘 소재 배터리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부품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란 사업보고서 내용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연구원 측은 WFM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WFM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배터리 업체도 찾아가봤습니다. WFM과 연락한 적도 없고 협력업체인 IFM으로부터 '비공개 성능 분석'을 의뢰받았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
"(WFM의 소재를 사용할) 이유가 없죠. 실리콘 들어가는 건 저희가 쓰는 게 아니거든요. 항상 장단이 있는데 실리콘 들어가면 전지가 부풀어 오르는 부작용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김정철 / 자본시장법 전문 변호사
"이러한 허위공시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자본시장법에 의해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고"

WFM의 올해 상반기 배터리 사업 매출액은 0원이었습니다. WFM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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