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조국판 '검사와 대화'는 비공개…"'조국 수사'라고도 못 부르는데"

등록 2019.09.20 21:11

수정 2019.09.20 21:17

[앵커]
"취임하시기 전 부산 동부지검에 전화하시지 않았습니까? 이쯤되면 막 하자는 것이지요" 

이 유명한 대화를 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사와의 대화, 아직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조국 법무장관이 오늘 의정부 지검에서 검사와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간부검사는 모두 배제하고 대화도 비공개로 이뤄졌는데,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는 형식과 내용 모두 적절치 않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합니다.

신은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국 법무부 장관의 첫 검사와의 대화 장소는 의정부지검이었습니다. 

조국
"허심탄회하게 모든 걸 들었습니다."

모든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조 장관은 직원 20명과 1시간 동안 차담회를 갖고, 평검사 21명과 2시간 남짓 점심을 먹으며, 수사권 조정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조국
"(장관님 일가 수사에 관련된 얘기도 나왔나요) 뭐 살짝 나왔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업무 고충 등을 고려해 일선 검찰청을 계속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화를 놓고 시기와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말도 나옵니다.

오늘 대화는 휴가와 재판 일정이 없는 평검사 전원이 참석했는데, 사실상 빠지기 힘든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안미현 검사와 조 장관의 대담같았단 말도 나왔습니다. 

한 현직 검사는 검사들을 일과시간에 불러내 꼭두각시처럼 준비된 말 읊게 했다며 시간과 장소 참석자가 모두 비공개인 대화를 뭐하러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검사들의 건의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민감한 시기에 인사권자 앞에서 말하기 껄끄러웠을 것이란 말도 나옵니다.

검찰 내부에선 수사진 명칭을 '조국펀드 수사단' 대신 '중요사건수사단'으로 애써 바꿔 부를 정도로 이 수사에 따른 인사 불이익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도 합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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