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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진성 당원' 진중권은 왜 탈당계를 냈나

등록 2019.09.24 21:21

수정 2019.09.24 22:40

[앵커]
정의당의 데스노트가 눈치 노트가 됐다. 정의당이 이번 조국 사태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데 대한 비아냥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정의당의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문제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각종 언론 매체에 출연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인 진보 논객 진중권씨가 탈당계를 낸 것 역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위기의정의당"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심상정 후보 공개 유세에 나설 정도의 '진성 당원'이었습니다.

진중권 / 동양대 교수(2017.5.)
"내일이 (대통령) 선거하는 날이죠. 저 같이 착한 사람한테는 한 표 더 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또 심상정 후보 찍을텐데."

그런 그가 갑자기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정의당이 깜짝 놀랐습니다. 

김종대 / 정의당 수석대변인(오늘)
"(진중권 교수의) 탈당계가 제출된 거는 사실이고, 당 지도부가 만류해서 탈당계는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진 교수는 탈당 이유에 대해 "(정의당의 조국 사태 대응 방식 등) 그런 것 다 포함해 세상이 다 싫어서 탈당계를 냈다"고 했습니다.

정의당은 항상 '청년 정당'을 표방해왔죠. 

이정미 / 당시 정의당 대표(2018.06.)
"청년 여러분~ 지난 대선에서 약속했던 청년이 당당한 나라, 여성이 당당한 나라를..."

하지만 조국 사태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정의당의 입장은 갈팡질팡했습니다. 조국 장관 딸의 부정 입학 의혹이 처음 불거질 때 정의당은 '낙마 대상자'를 뜻하는 '정의당 데스노트'에 조 장관 이름을 올리는 듯 싶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지난달 22일)
"조국 후보자의 딸에 대한 국민 분노와 허탈감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입니다. 국민은 (조 후보자가) 특권을 누린 것이 아닌가,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하지만 끝내 정의당은 데스노트에 '조국' 두 자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지난 7일)
"무분별하게 쏟아낸 수많은 의혹은 어느 하나도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실망감에 정의당을 등진 진중권 교수를 두고 공지영 씨는 "좋은 머리도 아닌지... 박사도 못 땄다"고 했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진짜 진보"라고 말해 비난과 격려가 엇갈리고 있죠.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 9%였던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 20일 7%로 하락했고, 어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정의당 지지율은 바른미래당 8.8%의 반도 안 되는 3.9%를 기록했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심 대표는 사과했지만...

심상정 / 정의당 대표(지난 21일)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또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

'개혁 전선'을 택했다고 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지난 7일)
"정의당은 최종적으로 개혁 전선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개혁 전선'은 민주당과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통과를 위한 연대를 뜻합니다. 선거법이 그렇게 고쳐지면, 정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의석수 증가를 노릴 수 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어제)
"지난 주말 정의당은 '불평등 구조 해소'와 '기득권 타파'를 당의 핵심기조로 결정했습니다."

과연 국민들은 이런 정의당 핵심기조에 얼마나 공감을 할까요?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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