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4곳 오간 '차량'이 연결고리…허술한 초동 대응에 방역망 뚫렸나

등록 2019.09.24 21:29

수정 2019.09.24 21:42

[앵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태풍 '타파'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초 발병 농장을 드나든 차량이 충북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초동대응은 실패하고, 방역망은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용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발병 농가간의 연결 고리는 차량이었습니다. 발병 1번 농가와 3번, 4번 농가엔 동일한 축산 차량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 2번 농가도 같은 차고지를 쓰는 차량이 출입했습니다. 3번 농장을 드나든 19일과 21일엔 충북 지역 농가까지 방문했습니다.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차량이 이동중지명령 해제 뒤 방역망 밖을 마구 돌아다는 겁니다.

정승헌 / 건국대학교 축산학과 교수
"여러 가지 시장상황이라든지 여건때문에 빨리 해제를 했는데,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는 조금 더 이동제한을 했어야하지 않겠나…"

정부의 예방 정밀검사 결과도 신뢰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 농가는 20일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사흘만에 결과가 뒤집힌 겁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그 동안의 방역 태세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 드러난 이상 이제 우린 발상을 많이 바꿔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돼지열병이 확산한 북한의 경우 평안북도 돼지가 전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도 방역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돼지고기 도매값은 발병 전보다 13.5%나 뛰었고 대체육인 닭고기값도 덩달아 9% 올랐씁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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