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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촛불과 박수' 사이…윤석열의 앞날은?

등록 2019.09.30 21:21

수정 2019.09.30 21:27

[앵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 후 청와대와 여권의 윤석열 검찰 총장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에게 검찰 개혁안 마련을 "지시"한다고 했고, 윤 총장 거취를 언급하는 여권 인사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기로에 선 윤석열 총장입니다.

 

[리포트]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얘기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오늘 법무부 업무보고 모두 발언)
"검찰 총장에게도 지시합니다. 검찰 개혁을..."

윤석열 검찰총장의 공식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윤 총장 입장에선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겠죠. 윤 총장은 검찰 개혁을 독려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지난 7월 인사청문회)
"검찰 개혁 논의는 이미 입법 과정에 있고..."

오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윤 총장은 '검찰 개혁 방안'을 머지않아 내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조국 장관 수사는 물러서기 힘든 상황이란게 검찰 안팎의 얘깁니다.

전방위적 압박에 처한 윤 총장은 검찰 출신 원로들의 조언을 구하는 등, 고심에 빠졌습니다. 원로들은 "대통령과 부딪칠 순 없지 않냐"는 현실론과 함께, "외통수 상황인 만큼 원칙대로 가는게 불가피하다"는 의견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검찰 내부의 불만과 혼란을 추스리는 것도 윤 총장의 숙제죠. 윤 총장은 "정권과의 대결은 원하지 않고, 맞지도 않다"면서도, 참모진에게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질테니, 헌법과 법률에 따라 수사해라"고 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에선, 윤 총장에 대한 지지와 응원도 잇따릅니다. 지난 26일, 대학 동기의 모친상에 조문을 간 윤 총장은 상가집에서 뜻 밖의 박수를 받았죠. 윤 총장이 등장하자, 조문객들이 박수를 보낸 겁니다. 일부 시민들은 수사팀을 위해 떡을 보내기도 했죠.

반면 일부에서는 윤 총장을 상징하는 인형에 바늘을 꽂는 등으로 조국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임명 당시 문 대통령과 여권은 윤 총장에 힘을 실어주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7월 검찰총장 임명식)
"우리 윤 총장님…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 직후, 윤 총장은 '이번 수사가 불가피하며, 현 정부에도 결국은 도움이 될 것이다'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취임 백일도 안돼, 조 장관 수사를 이유로 반성을 요구하고 거취를 언급하는 등 윤총장을 향한 청와대와 여권의 태도는 180도로 달라졌습니다.

기로에 선 윤 총장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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