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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국 개입 여부도 추궁…정경심 추가조사 후 신병처리 검토

등록 2019.10.05 19:06

수정 2019.10.05 20:19

[앵커]
부실하게 중단된 1차 소환에 이어, 오늘 2차 소환이 이뤄지면서, 조국 법무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상대로 한 검찰 조사가 진행됐는데요. 사회부 법조팀 조정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정 교수가 지난 조사와 달리, 오늘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겁니까.

[기자]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1차조사 때처럼 오전 9시부터 조사가 시작됐으니, 당시 8시간 조사보다는 오랫동안 조사가 진행된 건 사실이지만, 건강문제 등으로 휴식과 조사 재개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정 교수의 진술 태도는 어떤가요.

[기자]
네,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정 교수는  진술 거부권은 행사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이미 기소된 표창장 위조 혐의를 포함해 검찰이 제기한 혐의 대부분에 대해 "모른다"거나,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제기된 혐의에 대해 최대한 신속히 진술조사를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 교수 측이 조사 도중 잦은 휴식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연속 소환조사도 사실상 거부하고 있어 검찰도 당초 예정했던 수사일정이 늘어지는 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빨리 마무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텐데, 남은 수사일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검찰은 정 교수 관련 혐의사실을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동시에, 그동안 축적된 진술과 정황증거를 토대로 남편인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개입 여부도 추궁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한 직후 자택과 동양대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을 당시, 정 교수가 남편인 조 장관과 통화했다는 정황도 불거졌는데,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의 증거인멸 교사 공모정황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입시부정과 사모펀드 웅동학원 혐의 관련 조 장관의 연루 여부도 마찬가진데요. 검찰은 "아직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정 교수 소환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신병처리를 결정한 뒤, 조 장관 소환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법조계 관측입니다.

[앵커]
비공개 소환에, 조사중단 요구까지, 현직 법무장관 부인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데, 검찰 내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검찰 역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한 현직검사가 윤 총장을 향해 "힘센 쪽에 붙어 편한 길을 가지, 왜 살아있는 권력을 건드렸나"며 반어적인 글도 내부게시판에 올렸잖습니까. 검찰은 그동안 청와대와 여권이 조 장관 일가 의혹 수사를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간주하는데 내부적으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었는데요. 첫 소환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개소환 폐지 카드를 꺼낸 것을 두고, 검찰개혁을 빌미로
수사팀을 압박하려는 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비공개 소환이 공식화된 만큼 향후 조 장관 수사 시점에 대한 고민도 그만큼 덜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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