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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에 日 아수라장…30여명 사망·실종

등록 2019.10.13 19:01

수정 2019.10.13 19:04

[앵커]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삼키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피해를 낳았습니다. 무려 1000mm가 넘는 폭우까지 쏟아졌는데, 좀더 피부에 와닿는 단위로 환산해 보면 비가 1미터 넘게 내린 겁니다. 지금까지 3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고, 부상자도 160여 명에 달합니다. 인명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는데다, 재산 피해는 아직 집계조차 안 됐다고 합니다.

먼저 피해 상황을, 송무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집이 통째로 무너지고, 차량이 뒤집힙니다. 철제 구조물이 휘고 찌그러져 곳곳이 쑥대밭입니다.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0미터에 달하는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와 실종자가 30명 넘게 집계됐습니다. 부상자도 160여 명에 이르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기록적 폭우가 피해를 키웠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日관방장관
"(하천이 범람했고)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가나가와 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 하코네마치에 이번 주말에만 10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고, 각지에서 하루 이틀새 연간 강수량의 30%가 넘는 비가 집중됐습니다. 앞서 일본은 수도권 등 13개 광역지자체에 대해 가장 높은 단계인 '폭우 특별 경보'를 내렸습니다.

가지하라 야스시 / 일본 기상청 예보과장
"(특보 지역은) 목숨을 지키기 위해 즉각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태풍으로 일본의 국내선 항공기 1600여 편이 결항했고, 강풍이 전신주를 쓰러뜨려 42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태풍은 오늘 저녁쯤 온대 저기압으로 약해져 점차 소멸할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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