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유시민의 시나리오

등록 2019.10.13 19:45

수정 2019.10.13 20:45

고문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잔인한 범죄로 꼽힙니다.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영혼까지 파괴하기 때문이죠. 고문 피해자들을 변호했던 고 이범렬 변호사의 책에는, 가해자가 제시하는 시나리오를 맞추기 위해 이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들이 묘사됩니다.

"여기 도장을 찍으면 끝나는거야. 니가 말한대로"
"이제 끝이네요"

유시민 이사장의 감옥살이도 실은 고문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1984년 서울대생들이 벌인 프락치 사건의 주모자 중 하나였습니다. 민간인을 고문해 국정원 요원이라는 자백을 받아낸 사건이었죠. 당시 판결문에는 물고문의 기록까지 등장합니다. 이 사건 조사 과정에서 유 이사장도 고문을 받습니다. 그가 맞지 않기 위해 적어냈다는 운동권 인사들의 명단은 정치권에서 논란을 낳기도 했죠.

유 이사장은 조국 장관 딸의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진 직후 동양대 최성해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본인은 부인했지만 최 총장은 그가 검찰에서 진술할 시나리오를 불러줬다고 말했습니다.

최성해 / 동양대 총장(채널A 인터뷰)
"유시민은 자기가 시나리오를 딱 만들어왔더라고. 요랬죠? 요랬죠?"

유 이사장은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씨에게도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PC반출과 하드디스크 교체가 증거인멸이라고 인정하는 김 씨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 건데, 김씨가 인정하면 정경심 교수는 증거인멸 혐의에 묶이게 됩니다.

유 이사장은 필요에 따라 작가와 기자를 오가며 조국 정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국민은 이번 사건의 진실을 원하지만 그는 '지식인'의 이름으로 만든 자신의 시나리오를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유시민의 시나리오' 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