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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국, 어제 사의 전달"…커지는 의문점

등록 2019.10.14 21:19

수정 2019.10.14 21:37

[앵커]
청와대는 어제 고위당정청회의 직후 조국 장관이 사의를 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벌어진 상황을 보면,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합니다. 강상구 정치부장 나왔습니다. 조 장관이 먼저 사의를 전달한게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통상 장관 정도 되면 청와대가 해임을 하더라도 본인이 그만두는 형식을 취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렇더라도 양측의 교감이 이뤄지기 마련인데, 조국 장관의 경우는 좀더 갑작스러웠던 정황이 보입니다. 우선 화면 잠깐 보실까요?

조국 / 법부무 장관(어제)
"검찰 개혁의 방향과 시간이 정해졌지만 가야할 길은 멉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을 봐야 합니다. 흐지부지하려고 하거나 대충하고 끝내려고 했다면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검찰개혁을 끝까지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퇴문을 보면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라고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앵커]
청와대에 따르면 고위 당정청회의 이후에 사의를 전달했다니까, 그 사이에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더라도 어제밤에는 사의를 결심했을텐데, 오늘 검찰에서 벌어진 장면을 보면 '과연 그랬을까' 싶어집니다. 오늘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았는데, 조사 중간에 조국 장관이 사퇴했다는 뉴스를 듣고는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해버렸습니다. 조서 열람조차 안하고 귀가했습니다. 정경심 교수도 조 장관의 사퇴를 몰랐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앵커]
그런데 정치권에선 지난주 후반부터 조 장관의 사퇴 가능성이 조금씩 거론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좀 달라요. 정치권에서 거론되던 사퇴 시나리오는, 다음달말쯤 패스트트랙으로 올라있는 검찰개혁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명예롭게 퇴진하는 모양새로 사퇴하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사퇴는 그런 모양새도 아니고, 시일도 다급했죠. 

[앵커]
왜 사퇴가 급박하게 이뤄졌을까요?

[기자]
일단 검찰 개혁법안 국회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당이 반대하니깐 패스트트랙에 협조한 다른 당 협력을 받아서 해야 하는데, 당시 선거법 개정안을 먼저 처리하기로 합의를 했거든요. 이 와중에 패스트트랙 공조까지 깨면 여당으로선 치명적이기 때문에 여당으로선 검찰개혁법안 처리를 밀어붙일 수 없는 형편입니다. 그렇다고 천천히 하려 했더니, 총선이 이제 코 앞인데 여론이 너무 안좋아지는 거죠.

잠시 후 자세히 보도해드리겠습니다만,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 수준으로 근접했고, 대통령 지지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것도 급박한 상황 반전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수사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펀드 수사 과정에서 조 장관의 직접 관련이 드러난게 아니냐는 건데,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가 설명이 안되니 나오는 말이고, 아직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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