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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평양 남북대결인데…무관중·무중계 이유는

등록 2019.10.15 21:09

수정 2019.10.15 21:15

[앵커]
볼 수 없으니 더 답답했습니다. 월드컵 예선전을 응원단 하나 없이 이렇게 해도 되는지, 왜 중계는 안됐는지, 궁금한 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스포츠부 김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때문에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도 응원단을 아예 부르지 않은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고요.

[기자]
네, 중계도 없고 일방적인 응원에 대한 비난을 의식해서 내린 조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양측 국가도 정상적으로 연주됐습니다.

[앵커]
무관중 경기, 생소한데요, 이런 적이 있습니까.

[기자]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전 북한-이란전 때 평양에서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FIFA의 징계를 받아서 북한이 벌금 1600만원을 물고, 다음 일본전을 평양 대신 방콕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렀습니다. 징계 차원에서는 여러번 있었는데, 스스로 무관중 경기를 선택한 것은 굉장히 드문 경우입니다.

[앵커]
그래도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기자]
일단 북한축구협회에서는 당국에 물어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이게 정치적인 사안이라는거죠. 남북관계 경색 상황을 염두에 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FIFA는 정치적인 사안에 개입하는 것을 아주 꺼려합니다. 규정에는 선수단, 미디어 비자 발급에 협조해야한다라고 돼 있는데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중계권을 FIFA가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군요.

[기자]
최종 예선은 아시아축구연맹이 가지고 있는데, 1차와 2차 예선은 중계권을 해당 국가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2차 예선이죠. 중계권도 무관중 경기도, 북한 마음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북측에서 요구한 중계권료가 높아서 그랬다는 얘기도 있었다던데요.

[기자]
네, 실제로 협상단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중계권료와 관련해서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나라별로 4등급으로 나눕니다. 지난 10일 스리랑카전은 D등급 경기로 8억원 정도 되고요, 독일, 일본, 브라질 등 A등급은 15억원 정도입니다. 북한은 B등급입니다. 그런데 북측에서 A등급보다 더 비싼 중계권료를 요구했다는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우리 지상파 컨소시움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얘기가 축구계에서 돌았습니다.

[앵커]
자, 우리가 경기 소식은 어떻게 전해 들었고, 경기 영상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기자]
경기감독관이 본부로 보내온 내용을 우리 축구협회가 전달한겁니다. 경기 영상은 경기 후 전체를 FIFA에 제출해야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우리 선수단이 내일 오후 5시쯤 평양을 떠나는데 그 자리에서 북측으로부터 경기 DVD영상을 받을 예정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선수단이 중국을 거쳐 돌아오는 17일쯤 그 영상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우리 태극전사들의 멋진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없었던 현실이 안타깝네요. 김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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