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7

[포커스] 금강산시설 철거 실무 논의 시작…김정은 '큰 그림' 시작됐지만

등록 2019.10.26 19:26

수정 2019.10.26 19:31

[앵커]
북한은 핵을 끝까지 손에 쥐고 대규모 관광사업으로 대북제재를 이겨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폐도 이런 큰 그림 속에 진행되는 건데 여기에 개성공단을 중국에 넘길 거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자력갱생 노력과, 여기에 장단을 맞추고 있는 우리 정부의 답답한 모습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북한에서 '공사 좀 한다'는 사람은 죄다 모여 있다는 '수도건설위원회여단'. 이름과 달리 이들은 현재 수도 평양이 아닌, '원산갈마지구'에 가 있습니다.

리만수
"전투 계획을 명백히 세우고 일별 주별 전투까지를 명백히 주어서 매일 전투 계획을 넘쳐 시행"

지난달에도 수도건설여단은 북한 내 모든 중앙기관 중 경쟁력 순위 1등을 했죠. 북한 가용 자원을 모조리 쏟아붓고 있는 겁니다.

왜 하필 원산갈마일까. 이 원산갈마지구 바로 옆엔, 그 유명한 마식령 스키장이 있죠.

또 그 오른쪽으로 가면, 그제 김정은이 직접 시찰한 양덕 온천 지구도 나오고, 이제 원산 밑 금강산으로까지 연결하면... 김정은이 그리는 '큰 그림'이 나옵니다.

김정은이 지난 23일,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도 이 계획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정성장
"금강산 관광지구, 그리고 또 원산갈마관광지구, 마식령 스키장을 연계해서 관광 상품을 패키지로 만들면 더 많은 사람을 데려올 수 있다고 김정은이 판단…."

속내엔 우리의 관광과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미 지난해부터 나왔죠.

태영호 (지난해 5월)
"(금강산과 원산갈마를 결합해) 한국 사람들이 맘대로 북한에 오게 하자, 이렇게 해서 한국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으면 쭈밋쭈밋하던 한국 기업도 개성에 이어서 점차 정식으로 투자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현대아산이 현재까지 금강산에 들인 돈만 7670억 원, 실무 논의 이후 '완전 철거'가 되면 모두 날릴 돈입니다.

특히 김정은은 철거를 지시하며 선대까지 거론했죠.

조선중앙TV(지난 23일)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 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창의적 해법을 찾겠다며 개별 관광을 만지작거리고 있죠.

개성공단도 불안합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개성공단의 남측 시설을 중국 사업체에 넘길 것이란 말이 최근 평양과 베이징에 돌고 있다"고 했죠.

남북 공동사업을 맘대로 철수시키는 북한에, 국제 사회가 투자할 수 있을까요.

또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아버지가 핵무기 절대 포기말라 했다'고 밝혔다"고 했죠.

핵은 핵대로, 돈은 돈대로, 김정은이 꿈꾸는 장밋빛 미래가 과연 현실이 될지. 우리 기업들에게 닥칠 수 있는 막대한 손해는 누가 어떻게 보상을 해 줄 건지. 앞은 캄캄하기만 합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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